불안한 3위 유지…체력ㆍ집중력 저하 극복과 전술 변화 필요성 대두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후반기 ‘무승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또다시 ‘용두사미’ 시즌이 우려되고 있다.
수원은 승점 34로 3위에 올라있지만 후반기들어 리그서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대구, 5위 포항과 같은 승점으로, 다음 경기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중위권으로 추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8월 부임한 박건하 감독이 활동량과 ‘선 수비, 후 역습’ 기조를 강조한 전술로 왕조 재건을 이루는 듯 했지만, 오히려 이 전술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전술에서 넓은 활동량을 보이며 중원을 지배하던 고승범이 상무에 입대 했고, 양 윙백 김태환과 이기제는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매 경기 라인업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지만, 주전과 백업 선수 간 기량차가 커 로테이션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시민구단인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과감한 전술 변화로 시즌 초 부진을 딛고 중위권 도약의 선전을 펼치고 있고, 성남FC도 이종성의 센터백 배치와 외국인 미드필더 잠쉬드 이스칸데로프의 재중용으로 반전을 맞이한 점과 비교된다.
여기에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것도 문제다. 후반기 5경기 중 무려 3경기에서 경기 막판 역전골을 허용해 패배했고, 전반기 팀 도약의 동력원이었던 ‘영건’ 정상빈도 득점포 침묵이 장기화 되고 있다.
외국인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가 여름 이적시장서 이탈한 후 새 아시아쿼터 자원을 영입하지 못했고, 공격수 듀오 우로스 제리치와 니콜라오 드미트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외국인선수 농사가 흉작이다. 또 전반기서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팀을 구한 김건희도 탈장 증세로 복귀 시점이 미지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경기 막판마다 골을 허용하는 건 문제다. 집중력을 더 보완해야 한다”며 “부상 이탈 선수들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줘야 하는데 아쉽다. 현재 전술이 팀에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고민해봐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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