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달군 ‘경기관광공사 황교익 논란’…경기도 “자격요건 변경 없었다” 의혹 반박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된 황교익씨(59)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연휴 내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은 이번 내정이 ‘보은성 인사’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고, 경기도는 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공석인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황교익씨를 내정했다. 최종 임명 여부는 오는 30일 예정된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거친 뒤 결정된다.

이런 가운데 황씨의 내정을 두고 ‘이재명 지사의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었다. 황씨가 관광 분야 전문가가 아닐뿐더러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사가 지난달 황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점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 측은 “2017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고에는 고위 공무원, 박사 학위, 관련 분야 10년 이상 경력자를 요구했다”며 “전과 달리 올해 공고에는 경력사항이 삭제되고, 채용조건에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한 분’으로 두루뭉술하게 변경됐다”며 특혜 의혹도 제기했다.

정세균 전 총리 측도 황씨 논란에 대한 공세를 더했다. 정 전 총리 측은 보은성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이 지사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사건을 두고 신랄한 비판을 한 적이 있지 않느냐”며 “‘가까운 사람들에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그대로 들려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황씨의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 등을 보면 소통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기관장의 리더십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규정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역시 지난 15일 설명자료를 통해 도 산하 공공기관장의 채용조건은 공무원 등 특정 경력 위주 규정이 많아 퇴직 공무원의 낙하산 인사로 연결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2018년부터 열린 채용으로 우수한 인재를 채용 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번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채용을 위해 자격요건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라며 “도는 2018년 9월부터 경기관광공사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에서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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