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애경그룹종합기술원 프로젝트 ‘무산’

애경그룹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B) 내 산업시설용지에 화학기술 연구력을 집적화한 ‘애경그룹종합기술원’을 건립하려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계열사의 경영 악화로 포기했다. 사진은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B)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애경그룹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B) 내 산업시설용지에 화학기술 연구력을 집적화한 ‘애경그룹종합기술원’을 건립하려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계열사의 경영 악화로 포기했다. 사진은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B)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애경그룹의 화학기술 연구력을 집적화한 ‘애경그룹종합기술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가 백지화했다.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현재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B) 내 산업시설용지 2만8천722㎡(송도동 204)에 대한 애경그룹과의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애경그룹이 해당 부지에서 추진 중이던 애경그룹종합기술원 건립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인천경제청과 애경그룹은 지난해 1월 해당 부지에 애경그룹종합기술원을 건립하기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했다. 토지매매가는 345억원이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관련 입주기업 모집공고와 사업계획서 심사 등을 거쳐 애경그룹을 토지매매계약 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천경제청 입장에서는 지지부진한 BRC(Bio Research Complex) 조성사업으로 이미 1차례 환수조치한 땅에 우리나라 유수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할 필요성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송도에 애경그룹종합기술원을 건립해 애경유화㈜ 등 화학기술 관련 계열사들의 연구력을 집적화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계열사의 경영 악화로 애경그룹종합기술원 건립 프로젝트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만 하더라도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2천2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천경제청은 이 과정에서 토지매매계약상 착공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애경그룹에 제시했다. 하지만 애경그룹은 인천경제청과의 협의 끝에 애경그룹종합기술원 건립 프로젝트를 포기하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 이미 토지매매계약상 착공 기한 역시 7개월가량 지나간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애경그룹과의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한 이후 새로운 입주기업을 찾을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으로 관심이 몰리는 송도의 특성상 바이오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잘못을 저질러 토지매매계약 해지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며 “애경그룹은 그동안 애경그룹종합기술원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착공을 위한 설계까지 마무리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이유로 애경그룹종합기술원 건립 프로젝트가 중단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토지매매계약 해지를 마무리한 이후에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새로운 입주기업을 찾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송도가 바이오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바이오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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