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찾은 홍준표 “수도권매립지에 서울 쓰레기 매립해야”

인천 민심 ‘부글부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 어긋나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18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전국순회 방문지로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찾아 당원·기자간담회를 했다. 홍 의원은 간담회에서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대해 “서울은 현재 쓰레기를 묻을 곳이 없어 수도권매립지에 이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협의해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쓰는 대신 이에 대한 사용료를 대폭 인상해 인천의 희생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홍 의원의 발언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주장하는 인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백진기 수도권매립지 종료 주민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에 아파트는 계속 만들어지는데 묻을 땅이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전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라면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회장은 “인천시민들의 희생을 돈으로만 떼우려는 것은 환경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인천시에서도 홍 의원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서울에서 나온 쓰레기는 반드시 서울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의 캠프 대변인인 여명 서울시의원은 “해당 발언은 수도권매립지의 사용을 연장할 경우에 인천의 희생에 보답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수도권매립지에 대해 앞으로 지자체장들의 협의과정을 우선적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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