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ㆍ후배 융화로 최근 3년간 25개 금메달…장덕제 “꾸준한 장사 배출ㆍ단체전 우승 이룰터”
“좋은 팀 분위기와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씨름 메카’ 용인시를 빛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실업 모래판의 강호 용인시청 씨름단이 최근 3년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25차례 체급 우승을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용인시청은 지난 2004년 ‘씨름의 고장’ 용인시의 우수선수 연계 육성을 위해 ‘용인백옥쌀 씨름단’으로 창단된 뒤, 올해 6월 ‘용인시청 씨름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창단 초기부터 꾸준한 성적을 내 ‘신흥 강호’로 급부상했고, 백성욱ㆍ유승록ㆍ김택권ㆍ이재안 등이 맹활약하던 2009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었다. 이후 2010년대 들어서 주춤했던 용인시청은 2014년 4월 장덕제 감독이 취임하며 팀 리빌딩을 통해 명가 재건에 나섰다.
장 감독 부임 초기 매년 4회 이상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전국시ㆍ도대항장사대회와 2017년 대통령기대회에서 연속 단체전 패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대회에서 꾸준히 우승자를 배출한데 비해 민속씨름에서는 6년동안 단 한명의 장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장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훈련량을 늘려 기량을 다졌다. 그 결과 2019년 아마추어 대회에서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민속씨름 문경장사대회서 우형원 플레잉코치가 불혹의 나이에 마침내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이어 작년 12월 천하장사씨름대축제서는 ‘노장’ 이장일이 태백·금강 통합장사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동현이 천하장사전 3위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용인시청은 올해 설날장사대회서 우형원이 한라급 2위, 7월 울주장사대회서 박정의가 한라장사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민속씨름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전국씨름선수권서는 일반부 7체급 중 소장급 유환철, 용장급 황정훈, 용사급 이상엽이 3체급을 석권했으며, 7월 대통령기대회서는 청장급 정철우, 용사급 이정훈이 패권을 안았다.
꾸준한 성장세로 최근 3년간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용인시청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2017년 이후 4년째 단체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덕제 감독은 “그동안 경량급 전력이 약해 최근 4년동안 단체전 우승을 못했다”면서 “내년에 청장급 등 일부 체급의 전력 보강을 통해 꾸준한 장사 배출과 단체전도 제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마흔 한살의 우형원 코치부터 스물셋 황정훈에 이르기까지 큰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선ㆍ후배간 잘 융화돼 가족 같은 분위기 속 서로 이끌며 훈련하고 있는 것”이라며 “백군기 시장님을 비롯한 시민들의 큰 관심과 지원이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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