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시대 공존 방식 모색, 백남준아트센터 '다정한 이웃'

다정한 이웃

팬데믹으로 인한 양극화와 위기 상황 속, 예술과 미술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장기화 하는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고자 미술관 세 곳이 협업해 새로운 실험을 하는 온라인 기반 프로젝트가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 아르코미술관, 아트선재센터가 오는 28일 공개하는 <다정한 이웃>이다. 이들은 공동 웹사이트를 통해 전염병의 확산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 혐오로 분열된 시대에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한다.

<다정한 이웃>의 시작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은 ‘텔레톤(텔레비전+마라톤)’이다. 1950~60년대 자선모금 버라이어티 방송 형식에서 착안해 영상을 제작했다. 대담, 낭독, 토크쇼와 밴드 공연을 각각 촬영하고 마라톤처럼 이어서 편집한 120여 분의 텔레톤은 오는 28일 오후 5시 <다정한 이웃>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방영된다.

세 미술관은 각자의 아카이브를 되돌아보며 미술 공동체를 중심으로 기능해 온 미술관의 과거와 오늘, 번역과 소통의 문제, 네트워크를 둘러싼 기술과 미디어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연대와 공생의 의미를 찾아간다.

눈에 띄는 점은 3개월 간 세 미술관이 서로의 다정한 이웃이 되어 미술계 안팎의 다양한 인물을 새로운 이웃으로 초대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공동 기지이자 공유지인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텔레톤에는 안규철 작가와 권태현 독립 큐레이터(아르코미술관), 시인 오은과 미술 비평가 콘노 유키(아트선재센터), 아티스트 콜렉티브 배드뉴데이즈(백남준아트센터)가 초대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텔레톤 방영 이후 3개월 동안 세 미술관은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글귀를 낭독하는 ‘오디오북’, 전시 등 서로의 프로젝트에 관한 말뭉치에 반응하며 글의 형태로 생각을 개진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텍스트코퍼스’와 같은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팬데믹으로 다방면에서 양극화를 경험하고 있는 사회에, 연대와 공감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열린 미술관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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