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과연 바이러스 정복이 가능한가? 코로나19 이전에도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다. 그렇지만 결국은 천연두, 에볼라, 에이즈, 메르스, 사스 등 아직도 정복되지 않은 바이러스들과 결국 우리는 공존하는 길을 선택했다.
지난달 싱가포르는 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 때문에 집단 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코로나19를 일반 독감처럼 취급하는 이른바 ‘위드(With)코로나’를 선언했다. 우리 정부도 전 국민 70% 2차 접종 완료를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시점으로 예측했으나 델타, 델타플러스에 이어 람다까지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변수로 접종률 수치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명한 것은 이제 더 이상 우리도 일상으로의 복귀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는 우리 주변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부실 교육에 따른 학력 저하가 가져올 심각한 국가경쟁력의 약화이다.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가능한 영역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직업교육과 같은 쌍방향 상호작용이 필요한 실습과목은 무방비 상태가 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바이러스의 진화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산업생태계의 디지털 비대면 산업으로 가속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대면접촉 비즈니스 문화에서 화상캠을 이용한 비접촉 비즈니스로의 정착은 기업 예산절감의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 전 기초과학 분야나 핵심 원료 수급에 따른 특정 국가로부터의 강한 위협을 경험했다. 우리는 늘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강한 저력을 보였지만 자급이 가능한 것을 원가 절감을 위해 수입하는 것과 자급이 불가능해서 수입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아마도 기업들은 코로나19를 통해 혹독한 경험을 치른 동시에 미래의 또 다른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는 학습효과를 얻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기업도 단순한 노동집약형 저효율 산업구조의 틀을 디지털 고도화할 필요가 있으며, 더불어 미래 산업인 고부가가치 원천기술산업, 우주항공산업,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대비한 전자금융산업, AI와 로봇산업 등으로 전략적인 산업구조의 개편도 요구된다.
이제 우리는 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얼마나 신속하게 받아들이는가에 국가와 기업의 생존이 달려있다. 세계는 팬데믹을 얼마나 안전하게 극복하고 코로나 이후 대비책을 갖췄는지에 따라 국가의 지위가 극명하게 차별화될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송홍권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산업디자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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