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무선 동호회 시작으로 구조ㆍ구호 봉사활동 25년째 이어가…소년원 퇴소 청소년 위한 봉사도
“봉사라는 타이틀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삶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수원 지역에서 2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경영지원팀장(48)은 봉사와 함께해 온 자신의 삶을 전하면서 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영화 속 히어로들이 평소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다 도시에 위기가 닥치면 변신해 시민들을 구출하듯, 김 팀장도 평소에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들리면 어디든 달려가는 봉사자가 된다.
김 팀장은 사회 초년생이던 지난 1997년 아마추어 HAM 무선 동호회에서 활동하던 중 회원들과 단순 교신 활동보다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자고 의견을 제시해 의기투합했다.
이에 그를 비롯한 회원 40여 명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동그라미 봉사회와 연계해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뒤, 지역 내 재난상황에 처한 이웃을 돕게 됐다.
그는 “동호회에 개인택시 기사와 자영업자들이 많아 수시로 사건ㆍ사고를 접수한 후 무선을 주고 받으며, 현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응급 후송ㆍ인명 구조ㆍ구호품 전달에 나서고 있다. 간혹 차 시트와 손에 피가 묻고, 처참한 장면을 목격해도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또 “수능일마다 수험생 긴급 수송에 참여해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수험표를 두고 온 학생들을 도와 시험장에 무사히 도착해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속 뭉클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수원소방서 의용소방대원과 법무부 보호관찰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법무부 보호관찰위원으로 지난 2016년 위촉된 후 소년원에서 퇴소한 중ㆍ고교생 3명을 맡아 계도하고 있다.
자신이 담당한 학생들이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지난 2019년부터 재단과 수원준법지원센터 간 업무협약을 추진해 학생들의 스킨스쿠버 강습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8명이 과정을 이수해 현재 스킨스쿠버 강사를 준비 중이다.
김민관 팀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라며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장기화로 봉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봉사자들은 줄어든게 너무 안타깝다. 하루 빨리 도움을 더 줄 수 있는 그 날이 다시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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