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자영업자, ‘위드코로나’ 전환 가능 소식에 “환영”

경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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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현 방역 정책이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식에 경기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2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코로나로의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백신 예방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예상 시점인 9월 말에서 10월 초부터 적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도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다수는 늦었지만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70석 규모의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48)는 벼랑 끝에 점점 내몰리고 있다. A씨는 2009년 본점에 이어 2014년도에 2호점을 낼 정도로 호황기를 보냈다. 한 달 평균 9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그에게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졌고, 매출은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3명의 직원을 줄이고, 낮 장사로 전환하며 2호점을 계속 운영하고자 했지만, 지난달 결국 폐업의 길로 들어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6주 넘게 이어지면서 본점마저 운영난을 겪은 A씨는 주변으로부터 위드코로나 소식을 전해들었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의 끝이 이제 살짝 보이는 느낌”이라며 “늦었지만 그때부터라도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52)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힘든 상황 속에서 이러한 소식은 소상공인에게 희망의 빛이 된다”며 “자영업자들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 청장의 위드코로나 체제 전환에 대한 언급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보건의료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가 9월 말에서 10월 초쯤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의료체계에 부담을 가중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반면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내년도 예산에 위드코로나 능동 대응 예산을 반영해 필요하다면 국가 예산 650조 시대를 과감히 열어야 한다”며 “정부는 위드코로나 전환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이 밖에도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희망회복자금이 작지만 크게 타오를 희망의 불씨가 되려면 현재의 방역 조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최근 방역 당국도 이야기하고 있는 이른바 ‘위드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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