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병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해병대 제2사단 장병들이 긴박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단 상승여단 정영찬(23) 하사와 박지민ㆍ이재영(22) 병장, 오세도(21)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근 인천시 강화 교동도에서 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앞에서 차량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안전한 곳에 차를 정차한 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119에 신고했다. 이날 사고는 트럭 1대가 정차돼 있는 트렉터와 충돌한 뒤 논길에 전복된 긴박한 상황이었다.
장병들은 구급대원에게 신속하게 현장 위치를 알려주며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사고 차량 운전자는 머리 출혈과 의식을 잃은 상태로 자칫 응급조치가 지연될 경우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박 병장과 이 병장은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고, 정 하사와 오 일병은 교통정리 및 안전통제를 하며 2차 사고를 예방했다.
이후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자 장병들은 상황을 인계하고 구급대원을 도와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운전자가 병원으로 출발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부대로 복귀했다.
이같은 선행은 부대 내 장병들 간 입소문을 통해 뒤늦게 여단 지휘부에 알려졌다.
정 하사는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우리가 사고자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달려나갔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해병대 부사관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병장은 “처음 겪어보는 사고현장에 긴장되긴 했지만 시민을 안전하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는 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시 부대 차량 운전을 맡았던 운전병 박 병장은 “평소 부대에서 사고현장 대처법과 구급법에 대한 교육을 받아 잘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작은 행동이었지만 국민의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일병은 “해병대 장병으로서 위기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며 “언제든 국가와 국민이 위험에 빠지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해병대 일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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