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명 안팎을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델타변이와 젊은층 확산세 등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폐업도 줄잇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선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국민의 방역 협조가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국민 피로감이 극도로 높지만, 엄중한 상황인 만큼 인내하고 협력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인구밀도가 높고 집단감염이 많은 수도권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은 오후 9시까지다. 3단계가 적용되는 비수도권은 4명까지 모임이 허용되고, 오후 10시까지 식당ㆍ주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경계지역에선 ‘원정 술자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도보 2분이면 충북 음성으로 갈 수 있다. 130m 다리만 건너면 오후 10시까지 술을 마실 수 있어 원정가는 사람들이 있다. 평택에서도 택시를 타고 15분이면 충남 천안의 먹자골목에 도착한다. 저녁이면 코로나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매장에 ‘수도권 방문자 및 거주자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누구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원정 음주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계인 안성과 여주에서도 벌어진다.
수도권에서 유흥시설 불법 영업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제한된 영업시간이 끝난 후 간판 불을 끄고 몰래 영업한 유흥주점, 모텔 등을 개조해 무허가 영업을 한 유흥주점의 업주ㆍ손님을 무더기로 적발한 사례가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불법 영업한 유흥업소와 일반음식점,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 차이를 노린 ‘원정 음주’ 시민 모두 코로나19 확산에 일조한 사람들이다. 집단감염과 전국적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과 지자체가 점검ㆍ단속을 철저히 해야겠지만 더 중요한 건 국민들의 방역 협조다.
시간이나 공간을 제한하는 형태의 거리두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참여도가 떨어지고 효과도 감소한다. 원정 유흥처럼 풍선효과를 낳는다. 4차 대유행을 끊지 못한 정부 방역도 문제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일부 국민의 책임도 크다. 국민 모두의 방역공동체 인식이 절실하다. 정부는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백신 확보와 접종으로 빠른 시일내 접종률을 높이고, 국민들은 불필요한 이동과 모임을 자제하는 등 방역의식 강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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