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성남시간 갈등 1등급 지정...도, 체계적 갈등 관리 돌입

경기도가 고기교 확장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용인시-성남시간 반목을 갈등관리 1등급으로 지정, 체계적인 관리에 돌입한다.

이는 경기도가 공공부문 갈등관리에 대한 로드맵을 구축(경기일보 3월15일자 2면)한 이후 제1회 경기도 갈등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결정한 것으로, 도의 체계적 갈등 관리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서면 회의 등을 통해 용인시-성남시간 갈등을 포함한 7가지 안건에 대한 갈등 관리 등급 심의를 진행했다. 갈등관리 등급은 1~3등급으로 분류되며 갈등의 정도, 영향력, 중대성 등을 고려해 지정된다.

도는 심의를 통해 고기교 확장 요구 관련 용인시-성남시간 갈등(1등급),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선정 관련 갈등(2등급), 평택 어연한산 소각장 승인 반대, 과천공공주택지구하수처리장 입지 관련 갈등, 수소충전소 설치 관련 등 5가지를 3등급으로 지정했다.

먼저 고기교 확장을 놓고 벌어지는 용인시-성남시간 갈등은 확장 방법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생긴 경우다. 왕복 1차선의 고기교는 주변이 개발되면서 상습정체구간이 됐는데, 고기교 지분을 용인시와 성남시가 모두 가지고 있어 확장 등 개선이 진행될 시 도시관리계획수립을 양측이 동시에 해야 한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용인시는 교통체증이 심해지면서 민원이 빗발쳐 당장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성남시는 용인시의 주변 교통체계가 개선돼야 확장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팽팽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갈등관리심의위원회는 도가 갈등관리 측면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집중관리대상인 1등급으로 지정했다. 해당 갈등은 경기도 갈등 전담부서에서 집중관리를 진행하게 되며 갈등대응계획수립과 전문가 자문 지원 등이 펼쳐지게 된다.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관련해서도 경기도는 갈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경기도-인천시-서울시-중앙정부-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점을 고려해 갈등관리 2등급으로 지정했다. 이 사안 역시 갈등 전담부서에서 체계적인 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이 밖에 위원회는 3등급으로 지정된 평택 어연한산 소각장 승인 반대, 과천공공주택지구하수처리장 입지 관련 갈등 등은 담당 부서나 사업 관련 부서에서 자체 관리하기로 심의했다.

도 관계자는 “체계적 갈등관리를 통해 도민이 겪는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갈등 요소를 줄이고 우수사례를 만들어 전파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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