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화지구 내 폐업한 폐기물처리장 토양에서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불소가 검출돼 평택시와 LH가 처리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병배 평택시의원(국민의힘)은 26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폐기물처리장부지 내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소가 기준치(㎏당 800㎎)의 40배가 넘는 ㎏당 3만2천720㎎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불소는 과다 노출되면 심혈관계나 신경계 등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고덕지구 시행처인 LH는 이처럼 오염된 토양을 고덕신도시 내 저류지 등을 성토하는 용도로 반출해 재활용해선 안 된다”며 “평택시는 시행처가 오염된 토양을 재활용하는지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시와 LH는 오염된 토사 처리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환경오염이 우려되므로 토사를 재활용하지 않고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LH는 용역 결과에 따라 재활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폐기물관리법이나 건설산업기본법 등에 따르면 오염된 토양은 정화단계를 거치면 재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며 “하지만 지역에서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만큼 재활용 없이 폐기물 전문업체를 통해 매립해 처리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H는 관계자는 “내년 2월 나오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오염된 토사를 재활용하거나, 처리할지 방법을 결정하겠다”며 “그때까진 토사를 해당 구역 밖으로 반출하지 않고 보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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