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꽃게잡이 외국인 선원 코로나19 확진…9월 꽃게철 앞두고 ‘초비상’

연평도 어선

인천 연평도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외국인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을 꽃게철을 코앞에 둔 연평지역 일대가 ‘초비상’이다.

29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네팔 국적의 외국인 A씨가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연평도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어선의 선원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3일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가을 꽃게잡이의 준비작업을 위해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플라잉카페리호를 타고 연평도에 들어왔다. 당시 A씨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으나, 최근 시가 수산업 관련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검사 행정명령을 내림에 따라 지난 27일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가 속한 사업장에선 2척의 꽃게잡이 어선을 관리하는데, 모두 20여명의 선원들이 연평도에서 숙소에서 같이 묵으며 작업과 식사 등 함께 생활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크다.

방역 당국은 A씨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 상태로 지난 23일 연평도에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A씨와 밀접 접촉한 외국인 선원 등 모두 20여명에 대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통보하는 한편,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주변 선원 등에 대한 추가 확산으로 번져 연평지역 가을철 꽃게잡이 어획고 감소 등 악영향으로 이어질까 불안해하고 있다. 당장 20여명의 선원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당장 조업할 인력도 부족하다.

연평도 어선 2
연평도 어선

주민들은 올해 봄 어기 어획고가 47억9천만원으로 지난해 49억8천만원보다 약 4% 감소한 탓에 다음달부터 이뤄지는 이번 가을 꽃게잡이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다.이 때문에 외국인 선원들이 취업 등 장기간 머물기 위해 연평도 등 섬지역에 들어올 때 코로나19 검사를 필수적으로 하도록 하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인천의 외국인 확진자 비율은 지난 15~21일 19.7%, 22~28일 16.7%에 달한다. 이에 대한 원인은 이번 연평도의 경우와 같이 사업장에서의 집단 감염이 4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이 심각한 감염매개로 드러나고 있는 데 비해 의사소통이 어렵고 미등록 외국인들을 양지로 끌어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외국인 사업장에 대한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리고 관리하면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선 모두 9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집단감염 관련이고 54명은 확진자의 접촉자다. 해외유입은 2명이고, 나머지 34명의 감염 경로는 방역 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날 현재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는 총 1만1천691명이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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