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ㆍ인천, 外人 4인방 고른 활약에 파이널A 이상 넘봐…수원ㆍ성남은 기대 못미치며 ‘부진의 늪’
프로축구 K리그1이 팀당 정규라운드 7~8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경ㆍ인 연고팀들의 외국인 농사가 시즌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30일 3위 수원FC(승점 38)와 5위 인천 유나이티드(36점)는 각 외국인 4인방의 활약에 힘입어 후반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우려됐던 강등권 탈출을 넘어 파이널 A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를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수원FC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태국리그 득점왕 출신인 타르델리(브라질)와 호주 출신 수비수 잭슨을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타르델리는 고비마다 페널티킥 유도와 과감한 플레이로 팀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잭슨도 기복없는 활약으로 팀을 지탱 중이며, 기존 외국인 선수 라스, 무릴로와의 호흡도 뛰어나 팀 분위기를 바꿔놓은 영입이란 평가다.
인천도 외국인 공격수 무고사와 미드필더 아길라르, 네게바, 수비수 델브리지가 견고한 모습이다. ‘K리그 경력직’ 무고사, 아길라르, 네게바는 시즌 초부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델브리지도 여름부터 좋은 활약을 보이며 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반면, 7위 수원 삼성(승점 35)과 11위 성남FC(승점 26)는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 이하로, 부진에 빠진 팀에 기여를 못하고 있다.
수원은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탈장 수술로 팀을 떠난 상태이고, 공격수 니콜라오도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 두드러짐이 없다.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제리치도 후반기 1골에 그치는 등 외국인 선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수비수 리차드와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 공격수 뮬리치가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지만 네번째 외국인 선수 부쉬의 부진이 아쉽다. 부쉬는 성남을 구할 구세주로 기대됐지만 14경기서 1골에 그치고 있다. 뮬리치에게 집중된 수비 견제를 분산시키지 못하면서 팀도 리그 최저득점(22골)에 그치고 있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K리그의 전례를 볼 때 경ㆍ인 연고팀들의 외국인 선수 농사가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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