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로 아기 울음소리가 줄어들면서 경기도 유아ㆍ아동(유아동)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2020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천3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300명(10.0%) 감소했다. 2001년 55만9천900명을 기록했던 출생아 수는 19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조사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출생아수 역시 2019년 8만3천198명에서 지난해 5천461명 감소한 7만7천737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7주차로 접어들면서 도내 유아동 업계는 그야말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수원역 인근에서 유명 아동복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60대 A씨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한달 평균 7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재 월매출은 3천만원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출산율이 감소하는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여파가 겹치며 매출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A씨는 “20년 넘게 아동복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단 한 명의 손님도 찾지 않을 때는 폐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아이 울음소리 듣기 어려운 시대가 오다 보니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우리도 함께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군포시 산본동에서 영유아 놀이방을 운영하는 B씨(35ㆍ여)도 “2년 전만 해도 평균 20명 이상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방문했지만, 지금은 5명도 채 오지 않는다”라며 “당연히 수입도 크게 줄면서 업종 변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내 유아동 업계는 고질적인 저출산 문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사 위기에 놓인 유아동 산업이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저출산 현실을 인식하고, 상생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속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는 지난해 육아 가정에 ‘아동돌봄쿠폰’을 지급하면서 유아동 관련 기업들의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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