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판단력으로 소중한 생명 구한 평택署 삼총사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호흡으로 지난 8월26일 직장암 말기 환자의 위기 상황을 해결한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의 삼총사. 왼쪽부터 유다훈 경장, 임종열 경위, 김안나 순경. 장희준기자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호흡으로 지난 8월26일 직장암 말기 환자의 위기 상황을 해결한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의 삼총사. 왼쪽부터 유다훈 경장, 임종열 경위, 김안나 순경. 장희준기자

빠른 판단력으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들의 이야기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 순찰2팀의 임종열 경위와 유다훈 경장, 김안나 순경.

지난달 26일 임 경위와 순찰2팀이 근무에 진입한 오후 6시께 한 중년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지구대의 문을 두드렸다. 직장암 말기 환자인 50대 남편 홍대훈씨(가명)의 신체 일부에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출혈이 시작된 것이다. 아내는 집 근처 병원을 찾았지만 남편의 증상을 해결할 수 없었고, 원래 치료를 받던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상황 파악을 마친 임종열 경위는 곧장 119구조대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관할 구역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거절의 답변이 돌아왔다. 다시 임 경위는 112상황실에 보고를 시작했고, 유다훈 경장과 김안나 순경은 곧장 순찰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긴박한 순간 경찰에게 손을 뻗은 시민의 안위를 지켜내야 한다는 같은 생각으로 한 몸처럼 움직였다.

특히 김 순경은 4개월에 걸친 실습을 마친 뒤의 ‘첫 근무’였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출동 준비를 마쳤다. 임 경위는 두 후임 경찰에게 이동 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안심시키며 안전한 환자 이송을 당부했다. 운전대를 잡은 유 경장은 2시간40분 거리의 병원까지 단 1시간20분 만에 주파했고, 홍씨는 무사히 치료를 받아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홍씨의 아내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경찰 덕분에 남편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치료를 함께하며 늘 힘들었는데, 경찰들은 앞으로 남편이 건강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평택지구대 ‘선의의 삼총사’는 현재까지도 홍씨의 가족과 연락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홍씨는 그날의 사고 이후 다시 안정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열 경위는 “경찰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18년째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받으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료 경찰들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시민의 안전을 함께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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