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대표체제 100일, 아워홈이 변했다…임금협상·해외수주 일사천리

복귀후 백신 휴가·자율 복장 즉시 시행, 식품안전센터 만들어 위생 통합 관리

식품 제조 유통 전문업체 ‘아워홈’이 구지은 대표이사 체제 이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범 LG가의 최초 여성 CEO인 구 대표이사는 취임 90여일 만에 파격적인 행보로 사내 분위기를 바꿨고, 회사 미래를 책임질 해외 사업의 발판도 마련했다.

5일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돼 오는 11일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구지은 대표이사는 5년 만에 복귀해 가장 먼저 노조와 임금협상을 단행했다. 오너 일가 최초로 임금 협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3~4월 노사 상견례, 추석 시즌 협상이라는 관례를 깨고 협상의 속도를 올렸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임금인상에 노사가 합의했다. 논의만 됐던 백신 휴가, 자율 복장 등 사안들도 구 대표이사가 복귀하자 즉시 실행됐다.

구 대표이사는 무엇보다 식품안전에 역점을 뒀다. 분산됐던 분석연구ㆍ안전ㆍ위생관리팀을 통합해 식품안전센터를 지난달 4일 출범시켰다. 식품안전센터는 아워홈의 850여개 구내식당과 22개 제조ㆍ물류 시설의 위생ㆍ안전관리를 담당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단체급식의 특성상 작은 위생사고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려면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이사의 복귀 후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 관공서 급식 수주였다. 최근 아워홈 미국 법인은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것은 아워홈이 최초다. 이번 체결로 아워홈 내부 분위기는 고무됐고, 미국의 관공서와 민간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여성 CEO의 탄생은 아워홈의 사내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정직원 3천여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친화적 기업이다. 보직을 받은 팀장급 이상 여성 직원도 타 기업에 비해 많은 편이며 분위기도 유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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