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남을 돕는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오성현 요양보호사(59)는 12년째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씨는 지난 2009년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면서 나눔과 봉사의 의미를 깨닫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봉사하고 있다.
인천에서 오씨가 속해 있는 봉사 관련 단체는 인천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반 등 6곳에 이른다. 지난 2018년에는 10년 이상 이어온 청소년유해환경감시반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시장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적십자사 인천지사, 남동구 여성예비군을 통해 군 장병과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 도우미를 하고 있다. 또 남동구 안전모니터링단으로도 활동하며 아파트 인근의 위험 요소를 찾아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오씨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반 활동으로는 술을 파는 곳에 가 청소년이 음주를 못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화를 내는 업주 등이 많았는데, 이젠 인식이 많이 좋아져 고생한다고 음료수를 주는 업주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응원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의 폭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오씨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큰 안타까움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봉사활동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것도 큰 걱정이다.
오씨는 “봉사활동을 하려는 이들과 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는 큰 제약”이라면서도 “한계를 이겨내 지역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이어 그는 “봉사를 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며 “2명의 딸들도 엄마의 모습을 보고 봉사의 소중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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