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검단일반산업단지 등이 자리한 북부권에 대규모 완충녹지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녹지공간을 확보해 대기오염 등으로부터 북부권의 주거지역을 보호할 계획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북부권에는 검단산단을 비롯해 김포 학운·양촌 등 14개의 대단위 산단이 9.51㎢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반면, 공원·녹지 면적은 4.45㎢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대부분 검단신도시 안에 있다.
특히 북부권은 소규모 공장들이 비계획적으로 증가하면서 자연녹지지역 훼손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거와 산업의 공간기능 분리를 위한 완충녹지 비율은 0.8%에 머무르고 있다.
또 대규모 산단과 공장밀집지역이 주거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고 취락지역 인근으로 개별입지 공장이 늘어나면서 환경오염과 주거환경 피해만 점점 쌓여가는 상태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규모 완충녹지를 북부권에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 중이다.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평균 20년생 수목을 1만㎡당 1천300그루씩 심으면 연간 1천908㎏의 환경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북부권인 오류동 402의7 일대에 82만㎡ 규모의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을 공고했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북부권 서측의 산단과 공장밀집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부터 주변 주거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녹지 조성, 충분한 도심녹지 확보, 공원·녹지·수변을 연계한 그린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다만, 시가 정상적으로 북부권에 완충녹지를 조성하려면 이번 변경안에 반대하는 북부권의 오류·왕길동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들 주민은 완충녹지 지정에 따른 재산상 피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장두홍 도시개발과장은 “북부권의 완충녹지 조성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소할 단초를 마련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조성으로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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