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1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이 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티에프(TF) 팀’의 첫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지사와 ‘화천대유’의 커넥션 의혹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증인들을 대거 증언대에 세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 지사 역시 자신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기에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화천대유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하던 2014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회사다. 공모 일주일 전 출자금 5천만원으로 설립해 컨소시엄에 참여한 이 회사는 3년간 개발이익금으로 577억원을 배당 받아 야당은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화천대유를 세운 언론인이 과거 이 지사를 인터뷰한 인연이 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날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갑) 역시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며 “대장동 개발이 누군가를 위한 맞춤형 개발인지 아닌지를 명명백백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국민의힘에 이어 이날 이낙연 전 대표 측 역시 이 지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한동안 잠잠하던 양측 간 신경전에 재차 불을 붙였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설훈 의원(부천을)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특정 인물이 수천억을 벌은 대장동 사업이 어떻게 공영개발이냐”며 “이와 관련된 수사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지사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의혹을 공개 제기한 국민의힘 장기표 전 후보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대선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양주)은 이날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간 회사가 이익을 봤다는 이유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굉장히 정략적”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기에 (수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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