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5년새 12번 발견… 인천항 등 검역당국 비상

붉은불개미

인천항서 잇따라 ‘붉은불개미’가 발견(본보 6월29일, 7월13일 보도)된 가운데, 검역당국의 적극적 예찰과 방제 시급하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붉은불개미는 최근 5년 사이 국가항만시설에서 모두 12번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는 붉은불개미는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무척 어렵다.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날카로운 붉은불개미의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붉은불개미는 올해 들어서만 3건 발견됐다. 앞서 지난 6월21일 오후 3시20분께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인천항만공사(IPA) 등은 인천항에 보관 중이던 중국 광둥성발 컨테이너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붉은불개미 의심개체 50여마리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6일 오후 3시께 인천신항 선광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내 수입 컨테이너 선적구역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왔다.

같은 달 7월 광양항에서도 붉은불개미 100여 마리가 떼로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붉은불개미는 2017년 1건, 2018년 5건, 2019년 2건, 2020년 1건이 발견됐다.

이 중 지난해 6월 인천항에서는 여왕개미 1마리가 발견,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현재 검역본부와 IPA 등은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에 대한 예방·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앞으로도 중국발 컨테이너 등에서 반복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12개 성 435개 현·시에서 붉은불개미가 나온 상태다. 또 인천항의 중국 의존도는 올해 초의 수출 물동량 기준으로 61.2%에 달한다.

맹 의원은 “붉은불개미는 주로 컨테이너를 통해 항만 등 물류 시설로 침입한다”며 “인근 국가인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는 만큼 침투 경로의 정확한 파악과 예찰, 방심 없는 방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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