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도구로 서로가 한 번 더 눈을 마주치고, 한 번 더 교감할 수 있어요”
이진완 더사랑 복지센터장(42)은 부임하면서부터 음악이란 매개체에 집중했다. 그는 예술활동의 기회가 적은 발달장애인이 음악치료를 통해 배움을 넘어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울림 연주단을 결성했다. 비록 설립 초기에는 소문이 나지 않은 탓에 2년이 지나서야 겨우 단원을 구성할 수 있었지만, 자리를 잡기까지 단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묵묵한 기다림이 있었다.
어느덧 설립 12년차를 맞은 한울림연주단은 15명에 이르는 단원들이 함께하며, 또 다른 단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단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직접 쓰고, 노래를 작곡하며 만들어낸 선율은 사회에 따뜻함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제1회 용인시 장애인 문화예술 경연대회에선 대상을 거머쥐는 등 탄탄한 실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이 센터장은 “발달장애인 친구들은 간단한 실로폰 연주를 하기까지 2년이란 긴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을 넘어서 결국 해내는 단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단원들과 가족이 함께한 이 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고, 결국 행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가치관에 비롯되듯 발달장애인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수개월에 걸쳐 개개인의 사소한 습관부터 식생활, 취미까지 세심히 관찰해 마련된 정보로 맞춤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 매년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가를 찾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는가 하면, 다양한 스포츠 활동으로 동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한 조그만 어린이집을 빌려 봉사활동을 시작했던 그의 바람은 발달장애인의 친구이자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이 평범한 시민으로서 생활하기까지 항상 곁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이진완 센터장은 “한 명씩 자세히 보면 너무나도 예쁜 친구들이다. 사회란 벽에 막혀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게 우리들의 역할”이라며 ”이들과 공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자 센터의 모든 직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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