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신협 직원, 조합원 3천3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의왕신협 보이스피싱
박세웅 의왕신협 이사장(왼쪽부터), 이도현 씨, 이신종 의왕경찰서 부곡파출소장. 의왕신협 제공

평소보다 많은 금액을 인출한 고객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의왕신협 동부지점 직원이 감사장과 포상을 받아 화제다.

22일 의왕신협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께 의왕시 삼동 의왕신협(이사장 박세웅) 동부지점을 찾은 조합원 A씨가 현금 3천300만원을 인출했다. A씨가 신협과 거래하면서 수천만원을 인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추한성 의왕신협 동부지점장은 직원 이도현씨에게 A씨가 경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상황을 확인해보도록 지시했다. 이씨는 A씨에게 평소보다 많은 금액을 인출한 이유를 물었고, A씨는 “금감원 직원이라며 전화가 와 ‘정부 정책으로 기존 대출보다 싼 이자로 바꿔 대출해주겠다. 그러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금감원 직원이 방문하면 기존 대출금을 전달하라’고 해서 금감원 직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말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이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손님으로 가장해 경찰 출동 때까지 수거책(보이스피싱범) B씨가 도주하는 것을 막았다.

의왕경찰서 부곡파출소 이신종 소장과 박귀년 경위, 유진범 경장 등 3명은 수거책인 B씨를 붙잡았고, B씨에게 보이스피싱 6건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이스피싱범 검거에 도움을 준 의왕신협 이도현씨는 김원식 의왕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과 사이버범죄 포상 최고금액인 1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이도현씨는 “조합원의 재산보호를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의왕신협은 조합원님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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