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에 휩싸이면서 23일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직을 사퇴했다.
지난 3월 경기도보에 고시된 공직자 재산등록(변경) 신고사항을 보면 이 전 원장의 재산 신고액은 총 58억9천533만원이다. 이 중 부동산으로 50억5천529원(건물 42억1천6만원ㆍ토지 8억4천923만원) 상당을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했다.
건물은 성남시 분당구와 서울 강남구(재건축 중) 소재 아파트 2채를 포함한 총 4건을, 토지는 본인 명의 6필지를 포함한 총 9필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 전 원장은 성남시 분당구 상가(2개 호실)에 지난 2017년 2월 리앤파트너즈라는 부동산 임대ㆍ컨설팅업 목적의 법인을 설립하면서 상가 소유권을 자신에게서 법인으로 넘겼다. 이 법인은 이 원장과 두 아들이 공동으로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가족 회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증여세 등을 줄이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편법 증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원장은 이날 SNS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 캠프 내 정책본부장 직함을 사임하겠다”며 “공직자가 되기 전의 일이고, 투기와 전혀 관계없는 일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한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공적이 오히려 의혹으로 둔갑돼 공격받는 상황 속에서 정략적인 모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막기 위해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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