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결선 투표 여부를 가를 호남대전에서 민심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손을 들었다. 그동안 열린 경선에서 대부분 과반 득표에 성공, 누적 득표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가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승리하면서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6일 민주당이 공개한 대선 경선 누적 득표율 자료를 살펴보면 이 지사는 34만1천858표(53.01%)로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를 달리는 이낙연 전 대표는 22만2천353표(34.4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무려 11만9천505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보면서 대역전극을 위한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당시 두 후보 간 격차 역시 11만2천944표로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전북 경선에서 이 지사가 압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대세론’이 사실상 굳어졌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남은 일정을 살펴보더라도 이 지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내달 2일 열리는 부산·울산·경남 경선은 권리당원 수만 6만여명에 달한다. 민주당 첫 경선 투표 지역인 충청권 민심이 호남권에 영향을 준 만큼 이번 호남대전 결과 역시 부·울·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는 49만여명이 참여하는 2차 선거인단 투표(10월 3일)와 30만여명이 포진한 수도권 경선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16만여명이 참여할 경기 경선(10월 9일)은 이 지사의 텃밭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을 사퇴(서울 종로구)하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한 서울 민심 역시 싸늘하다는 점도 이 지사 입장에선 호재다.
이 지사 대선캠프인 열린캠프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남에서 강한 이 전 대표를 누르고 호남대전에서 승리했다는 건 매우 큰 성과”라며 “이어질 수도권 경선은 이 지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압승을 거둬 본선 직행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대전 승리를 계기로 대역전극을 노린 이 전 대표 측은 전북에서의 패배는 아쉽지만, 전남에서의 승리는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 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이 내달부터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쟁점으로 떠오른다면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전 대표 대선캠프인 필연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지사의 경선 연승을 끊을 수 있었다”며 “반전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반드시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 투표를 통해 역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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