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사랑과 성폭력

며칠 후면 국군의 날(10월 1일)이다. 군대에 가 있는 장병의 사기를 올려주는 것이 부국강병(富國强兵)으로 국가를 지키고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이따금 언론에 군부대 성희롱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군대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염려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면에서 바른길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여성이 군대에 많이 들어와 있고, 사회적으로 여성의 권익이 높아져 있다는 증거다.

여기서 우리는 사랑의 마음과 표현의 형태로 인해 벌어지는 성폭력을 잘 구분해야 한다. 먼저 사랑의 뜻과 성폭력의 구분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예로부터 사랑이란 말이 사용됐고, 어원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먼저 기록된 것으로 월인석보에서는 사(思)를 “ㅅ 랑할씨라”라고 풀이한다. 즉 ‘ㅅ 랑하다’는 생각한다는 뜻이다. ‘ㅅ 랑’은 야운자경에서 발견되는 사량(思量)으로부터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사량은 깊이 생각해서 헤아리다, 혹은 이것과 저것을 구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사랑은 상대방을 이모저모 깊이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한참 후대에 발간된 영장사판 유합(1700)은 애(愛)와 사(思)를 모두 사랑하다로 언해하고 있다. 즉 사랑은 생각이란 용어로 상대방을 깊이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면 성폭력을 알아보자 법적으로 성희롱은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여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대한 불응을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성추행은 성욕의 흥분 또는 만족을 얻을 동기로 행하여진 정상의 성적인 수치 감정을 심히 해치는 성질을 가진 행위를 말한다. 이 행위는 남녀·나이 여하를 불문하고 그 행위가 범인의 성욕을 자극·흥분시키거나 만족하게 한다는 성적 의도로 행해지는 것이다.

몇년전 인천 모 구청장의 성희롱 사건 등이 이렇게 세부적으로 구분된 성폭력 기준을 잘 몰라서이다. 공직자나 사회 지도층들은 어느 정도는 배워야 한다.

그래서 각 기관에서는 성폭력 방지 교육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는 현대는 말과 행동에 항상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은 자신의 욕망이 깔렸으므로 언제 자신이 범죄자가 될지 모르는 세상이다.

끝으로 사랑은 상대방을 이모저모 깊이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배려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해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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