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직행 노리는 KT, ‘타선 침체’ 심상치 않다

최근 5경기 평균 1.2득점 ‘빈타’…중심타자 침묵에 선두 고수 ‘장담 못해’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T 위즈가 최근 타선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선두 자리마저 위협받는 등 위기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선두 KT는 지난 26일, 지난 8월 12일 이후 한달 보름 만에 첫 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5경기서 1승 1무 3패로 부진해 2위 삼성과의 격차가 4경기로 줄어들었다. 아직 여유가 있는 거리지만 최근 팀 타선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주말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LG에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지난 24일 한화전 7회부터 21이닝 연속 무득점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기록한 안타가 24개로 경기당 평균 4.8개에 불과한데다 득점도 6득점(경기당 평균 1.2점)으로 저조하다.

특히,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 동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던 황재균, 강백호, 장성우, 배정대에 후반기 합류 후 높은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던 대체 외국인 선수 제라드 호잉까지 중심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 8월 19일까지 0.400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타격 다관왕이 유력시 됐던 강백호는 9월들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타율이 0.357로 떨어져 이정후(키움ㆍ0.371)에 수위 자리를 내줬다. 강백호는 최근 5경기서 16타수 3안타로 부진한 데다 이 기간 단 1개의 타점도 올리지 못해 명성을 무색케 했다.

또 4번 타자 장성우도 5경기서 15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고, 황재균은 최근 5경기서 17타수 7안타로 팀내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지만 대부분이 주자가 없을 때로 득점 기회에서는 번번히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더불어 KT 합류 후 타율은 높지 않지만 득점 기회에서 제몫을 다해주며 안타보다 타점이 많던 호잉도 5경기서 17타수 1안타로 부진하고, 1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해결사’ 배정대 역시 최근 10경기서 28타수 4안타, 타율 0.143에 그칠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다. 상위 타선이 이렇게 부진하면서 하위 타선서 맹활약했던 신본기와 심우준도 5경기 연속 무안타, 1안타에 그치는 등 팀 타선 전체가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KT는 오는 28ㆍ29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과 홈에서 2연전을 갖게 돼 만약 두산전서 타선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발과 불펜진 모두 리그 최고인 KT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타선 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첫 대권 도전은 요원해질 전망이어서 하루 빨리 타선이 살아날 수 있는 극단의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