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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 바이오·수소·항공정비 산업, 기존 산단과 연계해야
오피니언 사설(인천)

[사설] 인천 바이오·수소·항공정비 산업, 기존 산단과 연계해야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신성장의 트라이앵글로 구축하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바이오산업, 청라국제도시의 수소경제, 영종국제도시의 항공정비산업 등의 삼각 미래산업축을 미래 신성장의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인천의 신성장 삼각축은 최근 갑작스런 비전이 아니라 그동안 경제자유구역이 꾸준히 추구한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송도국제도시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이 한창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최고의 바이오기업 30여 곳이 입주한 상태로 2018년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여기에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 랩허브 등을 유치하여 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청라에는 현대자동차와 SK를 주축으로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과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을 통해 수소경제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소산업 혁신의 허브로 키워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영종은 글로벌 항공 복합정비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화물기 개조 전문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의 개조공장 유치와 아트라스항공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항공도시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공항경제권 개발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이 인천경제자육구역의 삼각축을 잇는 신성장 미래산업의 구축은 환상적인 인천의 꿈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송도, 청라, 영종 3개 신도시를 중심으로 미래산업을 설정하고 구축하는 세부 전략이 기존의 인천산업경제와 연계가 부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동안 국가 및 지역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남동, 주안, 부평 국가산업단지는 준공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와 근로자 복지 후생시설 부족 등으로 청년층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신산업 창출에 한계를 보이면서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가 나서서 구조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추진되었으나 최근 남동산단 가동률이 53.9%를 기록하여 1998년 외환위기(66.6%)와 2009년 금융위기(67.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인다. 기존 산단의 자체적인 구조고도화 노력에 한계를 노출하면서 혁신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경제자유구역 미래산업과의 연계를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의 신성장 미래산업과 기존 도심의 전통적인 제조산업과 융복합하는 산업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첨단 산업의 유치를 위한 지원프로그램 못지않게 남동산단 등의 기존 전통 제조업과 상생을 위한 협업전략도 세워야한다. 미래산업의 나 홀로 성장은 인천 지역경제의 단기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미래비전을 위해서는 전통산업과 함께해야 한다. 인천 산단이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 특장점을 첨단 신제품의 생산과 연계하는 등의 다양한 협업을 구현하는 것이 미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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