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 시대… 지역사회와 성장하는 배움터 만들기 매진
경기도평생학습교육연구회는 평생학습 시대의 학교 역할을 점검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철학으로 2021년 출발한 연구회다. 전생애, 범생애, 통생애를 아우르는 평생학습의 중심에서 학교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며, 지금과 미래의 학교의 모습을 그려냄이 목적이다.
학교는 이미 평생학습의 중심에 있다. 학교가 추구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 미래 교육, 민주시민교육, 시민사회 인식 교육, 세대 간 소통, 차별 없는 통합교육 문화는 평생학습이 추구하는 다음 가치와 맥을 같이한다. 바로, 앎을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행함을 위한 학습(Learning to Do), 존재를 위한 학습(Learning to Be), 더불어 삶을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이다.
연구회는 평생학습의 교육 여건이 마련된 학교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교는 지역에서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며 무장애(barrier-free)를 표방하는 시설과 교육을 이끌 고급 인력을 갖춘 곳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든지, 언제라도 쉽게 접근해 배움을 이어가기 가장 적합한 여건이 이미 마련돼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직원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배움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세대 통합을 이루는 경험을 축적한 곳이다. 학교는 모두의 교육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학교는 이러한 경험을 나누며 사회 통합을 이끌 수 있다.
연구회는 인구 절벽의 시대, 학교의 다시 쓰임을 고민한다. 급감하는 인구로 인해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와 학생 수 감소로 학급 감축과 폐교로 이어지는 때에 학교라는 공간을 재탄생시킬 방법이 학교에서의 평생학습이다. 주민을 위한 가장 가까운 복합문화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연수원으로 변화한 학교, 평생학습관으로 거듭난 학교 공간의 사용도 좋은 활용 예시이다. 학교는 지역 주민의 스터디 카페이자 사랑방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배우고, 누구나 가르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장을 학교가 열어 갈 수 있다. 학생이 지역 주민을 가르치고, 유치원과 양로원이 함께 하며 학교 안에 또 다른 학교들이 열린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안전한 사회가 학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연구회 조직은 이러한 더불어 삶의 철학을 반영해 초중등 통합 범교과 회원들로 구성해 출발했다.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든 학교급의 교사들이 함께하며,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 다양한 성비를 이루고 있다. 또 단국대 특수교육학과와 아주대 교육학과 교수님들을 고문으로 전문성 확보에 도움을 받고 있다. 학교 조직과 공동체의 힘을 연구하는 HRD 분과, 초중등 교육을 넘어 성인 장애인 교육까지 연구하는 장애인 평생교육 분과, 지역사회 민주시민교육을 연구하는 시민참여교육 분과, 문화ㆍ예술ㆍ인문ㆍ과학을 융합하는 뉴리터러시 분과, 진로와 직업을 연구하는 진로ㆍ진학ㆍ직업능력교육 분과, 학생 역량 중심 수업을 연구하는 미래학교수업 분과, 마음과 정신을 돌봄과 치유를 연구하는 마음 챙김 분과로 모여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모임도 이어간다.
연구회는 첫 출발과 함께 더불어 삶을 위한 평생학습을 주제로 연속 세미나를 개최했다. 그 첫 번째는 더불어 삶을 위한 평생학습 1: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아주대 오민석 교수 특강)로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가능성과 실천 방법에 대한 강의와 토론의 시간으로 가졌다. 두 번째 세미나는 더불어 삶을 위한 평생학습 2: 선생님, 빛의 사냥꾼(UNESCO EAC 위원장 최운실 교수 특강)을 주제로 미래사회 학교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사회에 학습과 역량을 다시 정의하고 다시 새롭게 진정한 교육, 살아있는 교육을 일으킬 희망이 돼야 할 학교와 교사가 되자고 마음에 불을 지폈다. 연구회장님(성남외고 김종표 교장)은 강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로 “When the life gives you lemon, make it Lemonade(인생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로 만들라).”를 꼽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역경을 뒤집어 경력으로 만드는 단단한 마음을 가진 교사가 되자고 용기를 북돋웠다.
연구회는 ‘레모네이드’라는 이름으로 한 해 동안 연구 실적, 활동 내용과 후기, 평생학습 관련 정보 등을 모아 연구회지를 제작한다. 아무리 신 레몬도 레모네이드로 만들면 향도 맛도 좋아 레몬 속 비타민을 듬뿍 마실 수 있다. 교사가 학교와 사회에서 하는 역할은 그런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과 급변하는 사회 속 불안감을 이기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삶을 이어갈 용기와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일에 동참해 평생학습자이자 평생교육자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하는 교사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남현정 간사(군포 흥진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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