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ㆍ고교팀 부재 해결 통해 우수선수 연계육성 뿌리내려 큰 보람”
“지역에 고교팀이 없어 타 지역으로 좋은 선수들이 유출돼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제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연계 육성을 할 수 있게돼 다행입니다.”
2015년 9월부터 연임을 통해 6년째 레슬링 꿈나무 육성에 앞장서 수원 레슬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는 김광일 수원시레슬링협회장(58ㆍ우이산업(주) 대표)은 자신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 후 중학팀의 선수 부족과 고교팀 부재에 따른 우수선수 유출 등 당면 현안을 접하고 이듬해부터 유망주 발굴에 나섰다. 수원유소년클럽을 만들어 초등 선수 발굴을 통해 매년 2~3명씩의 유망주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중학 최강자인 김주영(수성중)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기대주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5년 넘게 고교팀 부재로 유망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교팀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일선 학교들의 운동부 육성 기피로 정식 팀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지난 2018년 1명을 수원 곡정고에 진학시켜 협회 등록 선수로 첫 단추를 뀄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회장은 “지역 선수를 연계 육성시키려는 생각에서 팀 창단을 추진했지만 마땅히 하겠다는 학교들이 없었던 데다 기존 우리 선수를 영입하던 팀과의 오해로 많이 힘이들었다”면서 “점차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고 정식 팀은 아니지만 곡정고의 적극적인 협조에 연계 육성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재를 털어 유소년클럽 및 고교 지도자에 대한 인건비 일부와 출전비, 유류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 그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있는 것이다. 특히 곡정고는 이경열 코치의 지도로 올해 전국대회 3관왕인 백경민을 비롯, 4명의 선수가 모두 전국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고, 내년에는 올해 대통령기대회서 금메달 4개, 은ㆍ동메달 각 1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한 수성중과 수일중 졸업 선수 7명이 모두 진학하게 돼 최고의 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결실에도 김 회장의 마음에는 몇가지 아쉬움이 있다. 안정적인 선수 수급과 지원을 위한 고교 정식팀 창단에 더 나아가 대학팀 창단이다.
김 회장은 “곡정고가 정식팀이 아님에도 정진호 교장선생님과 김종호 체육교사 등의 관심과 배려로 선수 육성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드린다”라며 “하지만 마땅한 훈련장이 없어 떠돌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된 수원시레슬링훈련장에서의 합동훈련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무대에서 이름을 떨칠 선수가 수원서 배출된다면 더할나위 없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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