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119구급차를 콜택시처럼 이용하는 ‘얌체 상습 이용자’가 최근 6년간 1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에서 상습적으로 119구급차를 부른 이용자 111명 중 절반가량인 52명은 술에 취해 구급차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인천 부평구에 사는 60대 남성은 술에 취해 가슴이 답답하다며 119구급대에 전화했다. 구급대원이 출동하자 현장에서 욕설하는 것은 물론 병원으로 옮겨달라며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에만 5차례에 걸쳐 이유 없이 구급차를 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는 계양구에 사는 50대 남성이 술에 취해 과거 다쳤던 부위를 치료받아야 한다며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전화를 했다. 이 남성은 올해 6월까지 8차례나 119에 전화를 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구급차 상습 이용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율은 전국적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과태료를 부과하면 상습 이용 건수가 줄어들 순 있지만, 정말로 구급서비스가 필요할 때 참고 견디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비례)은 “주취자나 단순 진료 환자가 택시를 부르듯 구급차를 부르면 한정된 구급 자원의 효율적 운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19구급차가 본연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이용될 수 있도록 시민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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