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등 공동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공에서 완성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리모델링을 해도 좋은지에 대한 기초적 판단에도 많은 시간이 든다. 장비와 기술이 몰라보게 첨단화됐다. 관련 분야 전문 업체들도 엄청나게 늘었다. 그런데도 이 시간은 여전하다. 리모델링 자문 결과 기다리다가 청춘 다 간다는 얘기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재건축 평가 시한과 함께 대표적으로 혁신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도가 혁신에 나섰다. 소요되는 시간을 확 당겼다. 지금까지 9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걸 1개월 만에 끝낼 수 있게 했다.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원하는 입주자들에게 해당 단지의 사업성을 한 달 만에 알 수 있는 시범사업이다. 1개월이면 입주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시·군 수요조사를 거쳤다. 이를 통해 ‘찾아가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을 시작했다. 대상으로 고양 강선 12단지 두진아파트 등 7곳도 선정했다. 대상 단지는 △고양 강선12단지 두진아파트 △부천 미리내마을롯데아파트 △성남 청솔마을5단지 공무원아파트 △수원 매탄 임광아파트 △안양 한가람 세경아파트 △군포 군포신환아파트 △김포 북변대우아파트 등이다.
경기도의 기존 공공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사업은 내용이 다양하다. 정보 부족으로 리모델링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민을 위해 컨설팅 용역비를 지원한다. 계획 설계, 기본 설계, 사업성 분석 등 9개월간 3단계에 걸쳐 맞춤형 컨설팅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이번 시범사업은 아주대학교 연구단이 구축한 ‘리모델링 공공컨설팅 지원시스템’을 활용한다. 기존 통계 자료에 단지별 변수만 입력하는 방식이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 방식이다. 기존 정밀 컨설팅과 달리 맞춤형 분석을 하기는 어렵지만 3~4주 만에 대략적인 사업성을 도출할 수 있다. 도는 시범 연구단의 자문보고서에 추가 검토 과정도 거칠 계획이다.
경기도의 기존 ‘리모델링 컨설팅 사업’과 함께 ‘찾아가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을 시범 운영해 리모델링 초기 입주자들의 의사결정을 객관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다. 공동 주택의 리모델링을 순조롭게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 역시 주거 복지의 개선이다. 원하는 결과가 도출될 경우 전국으로 전파되는 또 하나의 행정 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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