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원CC 캐디 단체 출근 거부에 ‘노 캐디’…법적분쟁 조짐도

용인 신원CC 캐디들이 골프장 측이 특혜 채용, 취업 방해 등을 자행했다며 출근을 거부하자 골프장 측도 ‘노 캐디’ 운영으로 맞서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7일 신원CC와 캐디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경기팀장 직급 강등과 특혜 채용 등을 이유로 캐디 80여명이 단체로 출근을 거부했다. 다음 날인 지난 2일 캐디들은 사측과 만나 협상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캐디 80여명 중 40여명 정도가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사측이 기존 경기팀장 1명의 직급을 파트장(경기팀장의 하위 직급)으로 강등시키고, 퇴사한 캐디 2명을 플레이마스터(캐디들의 상위 직급)로 재채용했다며 반발했다.

또 일부 캐디는 다른 골프장 취업을 알아봤지만, 사측이 다른 골프장에 압력을 넣어 채용거부를 종용했다고 비난했다.

캐디 A씨는 “일부 캐디들이 다른 골프장에 취업을 문의했으나, ‘신원CC로부터 채용하지 말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차리지 않는 것도 모자라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캐디들은 경기팀장의 직급 복귀 등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출근거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캐디들의 집단 행동에 신원 CC 측도 ‘노캐디 플레이’ 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원 CC 측은 앞으로도 노캐디 플레이를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신원CC 관계자는 “캐디들의 단체행동으로 운영상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 경영상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캐디들이 개입하는 건 월권행위다. 일부 캐디들에게는 출장정지 등 강경조치로 대응 중이며 예고 없이 진행한 불법 파업에 대한 법적 분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