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볼 때 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수술하고 치료하더라도 회복과 완치는 환자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올 상반기 진료를 받았거나 수술한 환자들로부터 가장 친절한 의료진으로 꼽힌 김진휘 산부인과 교수(46). 그는 진료할 때 항상 이런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는 의료진을 포함해 모두 1천8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병원은 ‘환자입장에서 생각하는 병원이 되자’는 슬로건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상ㆍ하반기 외부 고객 칭찬 주인공을 선발해 표창하고 있다.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난에 접수되는 감사의 글을 비롯해 병원에 오는 편지 등을 집계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매월 포인트화해 선발한다. 병원은 올 상반기 주인공으로 김 교수를 선정해 지난 5일 표창했다.
김 교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모병원에서 11년째 근무 중이다. 부인암이 전문분야로 산부인과 임상과장과 로봇수술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
외래진료 하루 40여건, 한달 수술 40여건에 부인암 연구 등 피로도 높은 업무 연속에도 환자들로부터 가장 친절한 의료진로 꼽힌 비결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환자를 대하면서 의료인으로서 뭔가를 베푼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신의 의학적 판단과 치료를 믿고 잘 회복해준 환자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비결인 셈이다.
그는 “최근 퇴원한 환자가 ‘수술 뒤 아프게 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의사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보내온 감사의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장은 “늘 친절한 모습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병원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아픈 분들과 고통받는 분들을 보면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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