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병원 임직원 모두가 진정성을 갖고 ‘정도(正道)’를 걷는 인간관계 설정이 지역 보건의료 발전에 큰 효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개원 32주년을 맞은 고양시 일산 복음병원을 이끌고 있는 손정일 병원장(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의 말이다.
복음병원은 지난해 약 4개월 동안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고양에서 가장 많은 2만4천여명의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해 시민들로부터 큰 만족과 격려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코로나19 대응과 지역 보건의료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과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복음병원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국내 최초로 워킹ㆍ드라이브스루 방식의 독감백신 접종을 시도해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같은 해외언론까지 보도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손 원장은 진료와 경영을 함께 하는 힘든 입장이지만 이 같은 성과를 얻은 데에는 ‘열린 마인드로 미래에 대한 대안’,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항상 메모장에 적는 습관’, ‘과감한 추진력의 차별화 전략’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형병원이 많은 고양에서도 준 종합병원으로서 복음병원이 자리매김한 데 대해 손 원장은 “사적추구보다 공익을 우선시했으며 직원들 간의 깊은 신뢰관계를 통해 변화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차별화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지역 어르신 건강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재활요양병원인 일산 복음요양병원과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과감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서다. 어르신들의 가장 많이 아픈 손ㆍ발ㆍ무릎ㆍ허리 부분 정형외과와 내과부분 노인의료에 집중하고 백신접종 및 건강 검진 등 핵심 의료부문에서 시너지를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고양 최장수 의료기관으로서 대형병원들과 비교하면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지만, 복음병원은 고양시ㆍ보건소ㆍ농협 등 각급 기관들과도 밀접한 상생관계를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병원 2층에 따로 독감접종 전용센터를 구축하고 혼잡한 시간대를 피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 스케줄표 게시 서비스’를 마련했다. 동시에 홈페이지나 문자서비스로 제공되는 QR코드를 사용해 전자예진표를 사전에 작성케 해 대기시간 감축과 접종 편의를 제고하는 혁신적이고 전문적인 시스템도 도입했다.
손 원장은 “일산 복음요양병원과 협업체계 강화로 중환자에 대해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처치가 가능한 효율적인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중풍이나 걷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로코맷 등 로봇을 구입해 로봇재활의 최고 시설도 갖추는 등 지역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선진병원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원장은 “대형병원이 몰려 있는 어려운 환경에다 코로나 팬데믹과 중소병원의 저수가 정책으로 힘들지만, 복음병원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오랫동안 지역주민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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