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만 치러진 대회서 서울에 완패…육상ㆍ유도ㆍ볼링 등 일부 종목은 선전
‘체육웅도’를 자부하던 경기도가 사상 처음으로 고등부만 치러진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서울에 완패하며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도는 14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폐회식을 갖고 열전 7일간의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5, 은메달 52, 동메달 77개(사전경기 배드민턴ㆍ하키, 대학ㆍ일반부 포함)를 획득, 수영 종목의 강세를 앞세운 서울시(금75 은47 동50)에 금메달 20개 차로 크게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제100회 대회에서 개최지 서울시에 막혀 18년 만에 2위로 내려앉은 후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음에 따라 2회 연속 준우승이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2년전 개최지 서울시의 높은 가산점에 막혔던 패배와는 달리, 이번 대회는 경기도교육청의 학교운동부 합숙 금지와 지도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최근 5년동안 205개의 팀 해체 여파 등으로 인한 ‘예견된 패배’로 경기체육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먼저 신기록 부문에서 역도 여고부 +87㎏급 박혜정(안산공고)이 한국신기록과 주니어신기록 1개 씩을 작성한 것을 제외하곤 대회신기록 9개로 예년에 비해 흉작을 보였다. 다관왕 부문서는 역도 김이안ㆍ박혜정(이상 안산공고), 육상 김다은(가평고)이 3관왕에 오르고 2관왕 11명으로 평년작을 유지했다.
이번 대회서 경기도는 전통의 메달밭인 육상에서 8개, 유도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여고부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역도와 5개를 따낸 볼링, 3개의 정상 과녁을 명중시킨 양궁, 탁구, 펜싱, 핀수영, 카누, 근대5종, 배구(금1 은1), 배드민턴, 우슈 등이 선전했다. 특히, 육상에서는 18년 만에 남고부 10㎞ 단축마라톤서 김태훈(경기체고)이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반면 사상 첫 고등부 노메달의 사격과 철인 3종경기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롤러스포츠, 소프트테니스, 씨름, 복싱, 태권도, 자전거, 조정, 테니스, 금메달 1개에 그친 수영, 고등부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하키, 노메달의 여고부 기계체조, 남고부 역도, 남고부 조정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편, 대회 최종일 경기도는 레슬링 남고부 자유형 79㎏급 결승서 백경민(수원 곡정고)이 결승서 이한결(충북체고)을 테크니컬 폴로 누르고 우승, 2개 체급에 걸쳐 시즌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핸드볼 하남 남한고는 남고부 결승서 인천 정석항공과학고를 34대30으로 꺾고 18년 만에 감격의 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시즌 3관왕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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