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혈세먹는 하마…박상혁 "당장 철거해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가 해마다 178억원의 유지관리비가 드는 탓에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안팎에서는 정작 이용객이 없는데도 막대한 예산만 들어가는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당장 운영을 중단하고 철거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자기부상철도는 3천억원의 건설비용을 투입해 2016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85억원의 유지관리비용이 들고 있다.

또 최근 10개월동안 국토교통부 등이 추진한 ‘자기부상철도 운영진단 및 운영대안 마련 용역’ 결과 앞으로 30년간 유지관리비용으로 해마다 178억원, 총 5천349억원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에 비용대비편익(B/C)값이 0.32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자기부상열차는 2019년 이용객이 4천1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앞서 수요예측 기준인 3만5천156명으로 11% 수준이며 특히 지난해 이용객은 725명에 그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도 자기부상열차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이를 중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김포을)은 “자기부상열차는 2010년 건설 당시 신기술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도심항공교통(UAM)과 트램, 자율주행차량 등 차세대 교통수단 출현에 따라 개발과 사업이 중단되고 추제”라고 했다. 이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을 자기부상열차로 계획했으나 트램으로 변경했고,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던 자기부상열차 체험시설도 유지비 부담으로 지난해 운영을 중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 자기부상열차를 운영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국토부는 운영 중단을 포함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자기부상열차의 경쟁력이 없고, 부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다”며 “최근 국토부에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시민 장해민씨는 “자기부상열차는 등장 초기에만 반짝 관심이 있다가 점점 잊혀지는 시설이 아닌가 싶다”며 “귀한 예산이 쓸데 없이 사용되느니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오정미씨 역시 “중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으면 서둘러서 진행하길 바란다”며 “갈수록 예산만 잡아먹고 이용객이 줄어든다면 더 지체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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