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 교육위원회, 임지훈 위원장 “만추의 계절, 학교 현장을 돌아보며”

임지훈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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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내 학교 13곳을 지난 5~14일까지 둘러봤다. 코로나19 악화로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가을 코스모스를 닮은 학생들의 건강한 미소를 보니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이 덜어지는 것 같다. 활짝 웃는 학교의 풍경이 멀지 않음을 느낀다.

지난 3년간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원칙으로 학교를 방문하면서 대안을 찾아왔다. 책상머리에서 볼펜만 굴려서는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봄·여름·가을·겨울 밤낮으로 많은 발걸음을 옮겨 다니며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자연재해 등 재난 등의 피해를 입거나 기타 불의의 사고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았다. 학생들의 동선을 따라 위험신호를 복기하면서 학교 통학로 안전 조례를 만들고 건강한 학교문화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만에 하나 우연의 사고라도 나지 않도록 학교 후미진 곳까지 구석구석 살피고 점검했다.

또 교육기자재 노후화나 미래 교실에 맞는 맞춤형 교육복지에도 신경을 써왔다. 학생들과 교사의 컴퓨터 교체 시기가 지났는지, 보건실·급식실·화장실·도서관의 현대화 작업은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 학부모의 간절한 목소리를 가슴에 아로새기기도 했다.

바야흐로 진정성의 시대에 누구보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으려 열성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했던 인천시교육청 교육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소통에 소통을 더하고 진심에 진심을 더하면 불가능은 없는 것 같다.

문득 강기원 인천부일초등학고 교장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그는 “교장이 되고 보니 평교사 시절 배움의 열기로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아픈 눈망울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힘들게 하는지,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야 하는지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학교는 오롯이 아이를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교운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의 간절함도 가슴을 적신다. 그는 “7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학교의 위상은 오롯이 우리 학생들이 만든 위대한 업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의 통학로는 위험지대로 버려지고 학교를 찾는 동문의 통행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학생을 위한 교육정책에는 온 마을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했다.

비 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기 마련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듯 코로나19로 억압받고 굳게 닫혀 있던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줘야 한다. 이제 학교는 단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닌 아이들의 자유와 희망을 맘껏 노래할 수 있는 행복한 놀이터로 자리 잡아야 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숨 쉬는 교정마다 사랑의 꽃이 물들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이 코로나19 이전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선생님의 따뜻함 속에서 꿈을 키우는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학교의 존재 이유고 교육이 나아갈 진정한 방향이다.

학교 방문 기간 교육위원장이라는 엄혹한 길을 묵묵히 보좌하면서 학교 현장의 든든한 보루가 되어준 교육위원회 식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진심이면 반드시 통하는 법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도, 오롯이 학생이 행복한 하나의 길을 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도 교육청과 시의회를 전적으로 믿고 단 1명의 학생이라도 소외받지 않도록 교육환경 개선 요구에 당당했으면 좋겠다. 학생이 건강해야 교육의 미래도 건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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