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버림받은 아이들 보듬는 보육원은 ‘키다리 아저씨’

부모 보호·사랑 못 받고 자라는 미성년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부터 안정적 생활
사회성 형성 등 최소한의 뒷바라지 필요

최근 보육원과 관련한 영상을 본 후 ‘과연 보육원이 필요할까?’라는 물음이 문득 들었다. 이 물음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물음을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게 됐다.

먼저 보육원이 필요한 이유를 적어봤다. 보육원이 없다면 기본적인 의식주가 잘 해결되지 않아 아이들이 부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것이다. 보호자 없이 성인도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혼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수월하게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은 판단력이 성인보다 성숙하지 못하므로 비행과 같은 잘못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보호자 없이 자란다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힘든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처럼 교육도 받고 안정적인 생활을 해 보다 더 긍정적인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다.

보육원이 필요한 두번째 이유는 단체생활로 인한 사회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부모 없이 자란다면 부모와의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하고 부모에게 사랑도 충분히 받을 수 없어 그 아이가 더 암울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나중에 학교 갈 나이가 되더라도 혼자 보냈던 시간이 많았기에 친구들과 쉽게 어울려지내지 못하고 의도치 않은 인간관계의 벽을 세울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성인이 되더라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힘들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이유들로 보육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보육원이 필요하지 않은 첫번째 이유로는, 보육원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키워주고 좋은 곳으로 입양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지만, 의식주를 해결해줄 뿐이지 아이 한 명, 한 명의 인간관계를 돌봐주지 않는다. 더불어 ‘난 부모에게 버림받아서 이곳으로 왔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심리나 생각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변하면 자신도 모르게 비행의 길로 쉽게 빠질 수 있고 판단력이 더 흐려지게 된다. ‘비행의 길로 빠지는 것은 잘못된거야’라고 바르게 말해줄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보육원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다. 고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바로 잡기 어렵다.

보육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며 사회성이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따돌림이 생길 수도 있다. 보육원 내에 비행청소년이 생겨 작은 계급이 생겨나면 그 안에서 따돌림이 발생할 수 있다. 보육원은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도 매우 유사하므로 학교 폭력과 같은 보육원 내의 따돌림이나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것은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해주고 보다 더 안정된 생각과 심리 상태를 심어준다. 더불어 이곳은 부모 곁에서 자란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자랄 수 있게 해준다. 고로 안정된 생활, 사회성 형성, 의식주 해결 등과 같은 이유로 나는 보육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시윤 고양 정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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