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여아 숨진 뒤 2번 가정방문한 복지센터, 상담 내역에 ‘양호’

친모의 방치 속에 지난 8월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채 발견된 3세 여아 사건과 관련해 행정기관의 관리 소홀이 드러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미추홀갑)에 따르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남동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는 A양의 사망시점부터 1주일 뒤까지 여러차례 전화 및 방문상담을 하고도 사망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행정복지센터는 7월에만 4번 가정방문을 한 뒤 자녀와 엄마의 상태를 모두 ‘양호’로 기록했다. 이 기간 친모는 A양을 3일동안 홀로 방치해 사망케했다. 또 A양이 사망한 지 1주일이 지난 7월30일과 8월5일에도 방문해 과일과 삼계탕을 전달했지만, A양의 상태는 확인하지 않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1~7월동안 4번의 전화상담과 3번의 방문상담에도 ‘특이사항 없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방문 상담 3번 중 2번은 A양의 친모가 외박했던 시기와 겹친다.

허 의원은 “행정복지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1년 넘게 개입하고도 3세 여아의 사망사고를 막지 못했다”며 “아동학대 대응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아동이 어리다 보니 직접 의사표현을 할 수 없어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은 있었다”며 “문이 잠겨있어 문 앞에 두고 오면 음식이 사라져있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