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12년만의 종목 金 선사…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ㆍ2024 파리올림픽 메달 노려
“지금까지 소년체전과 국제대회에서는 준비했던 만큼 결과를 맺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서 그 동안의 노력이 우승으로 보상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리듬체조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G스포츠클럽 출신 최초의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가 된 이예원(18ㆍ군포 흥진고2)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9년 김윤희(당시 김포 사우고) 이후 경기도에 12년 만에 리듬체조 여고부 개인종합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 종목별 결승서 후프는 20점으로 4위에 그쳤고 리본도 15.5점으로 6위에 머물러 불안감이 드리웠지만, 볼과 곤봉에서 각각 21.8점과 22.2점으로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합계 79.500점으로 이소윤(서울 세종고ㆍ79.400점)에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초ㆍ중ㆍ고 내내 학교에 리듬체조부가 없어 체육관을 옮겨다니면서 훈련하는 G스포츠클럽 활동을 해왔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방과후 오후 4~5시부터 10시까지 개인훈련을 쌓는 강행군 끝에 맺은 결길이어서 더욱 값진 금메달로 평가받고 있다.
이예원은 “순위를 의식하기 보다는 그 동안 연습했던 연기를 제대로만 발휘하자는 생각만 했었다”며 “경기가 끝난 뒤 이미영 코치님과 부모님이 ‘정말 고생했다’고 안아주셨다. 제가 그 동안 대회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잘 아시는 분들이라서 더욱 감사했다”고 밝혔다.
군포 둔전초 2학년 때 동네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을 통해 리듬체조를 시작했다. 리듬체조 시작 후 3년만에 청소년 대표로 선발됐고, 이후 말레이시아 아시안컵과 미스 발렌타인 국제대회, 러시아 볼고그라드 국제대회 등에 출전하며 성장해 온 ‘기대주’였다.
이제 이예원의 눈은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해 있다. 마침 올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된 데다 전국체전 우승의 경사가 겹쳤기 때문에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득 차 있다.
이예원은 “국제 무대서 만난 외국선수들이 좋은 시설에서 운동 외적인 요인과 충돌 없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면서 “동유럽의 경우 3~5살 때부터 체조를 시작할 정도로 인프라가 좋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파리올림픽 입상을 이뤄내 국내 리듬체조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