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금 동두천시 재향군인회 여성회장 "그늘진 곳에 밝은 빛 전해주고파"

김순금 동두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66).
김순금 동두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66).

“봉사는 나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는 행복한 여정이며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지 싶습니다”

김순금 동두천시재향군인회 여성회장(66)이 13년이 넘는 긴 세월 나눔의 삶을 이어온 원동력이다. 재향군인회 여성회와의 인연은 지난 2008년. 마음 터놓고 친했던 이웃 언니의 권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참 봉사를 하고 싶어서다.

나눔실천에 남다른 열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사연도 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후덕한 친정 부모님의 영향도 컸지만 넉넉하지 못한 살림 탓에 자식들을 키우려고 무슨 일이든 해야 했던 인생 역정 경험은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허드렛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도움 요청에 항상 웃으며 화답한다. 그래서 고엽제 등 국가유공자 단체를 비롯한 주변에선 그녀를 ‘들꽃’으로 칭송한다.

여성회뿐만 아니라 농협 고향주부모임ㆍ여성단체협의회 등 여러 봉사단체에 속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회장으로 취임 후 여성회의 활동도 달라졌다. 맹렬여성인 그녀가 가장 열정을 쏟아붓는 봉사이기도 하다.

김 회장이 이끄는 동두천시재향군인회 산하 여성회는 2017년부터 매주 2회, 하루도 빠짐없이 국군양주병원 환우 장병을 위한 세탁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같은 군인들이 웃으며 친어머니가 온 것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내가 건강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됐다”고 털어놨다.

보훈, 참전친목단체 회원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마음으로 감싸 안는 김장봉사ㆍ사랑의 쌀 나누기 선행 또한 여성회의 몫이 된 지 오래다. 연간 10회 이상 현충탑과 지역 관내 위령탑 등에 대한 자연정화 활동은 투철한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심어준다. 노인급식봉사, 이웃돕기 국수바자회, 신천 정화활동, 각종 행사 무료급수봉사, 경로당 결연사업, 캠페인을 통한 밝고 깨끗하며 훈훈한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묵묵히 협조하는 25명의 회원과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고 끝까지 나를 믿어주는 남편이 고맙고 큰 힘이 된다”면서 “봉사는 일상”이라고 고백했다. 비공식 자원봉사 시간을 더하면 2천시간을 넘긴 지 오래다.

김순금 회장은 “봉사는 살아 있을 때 가능한 것으로, 내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힘든 이웃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그늘진 곳에는 밝은 빛을 전해주고 싶다”고 다짐해 보였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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