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와 신·시·모도 주민은 내년부터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갈때 지금보다 700~1천1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중 국토교통부, 공항철도㈜와 ‘영종주민 공항철도 이용자 운임 지원 협약’을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영종 주민들은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 수도권통합요금제 및 환승할인 혜택을 적용받지 못했다. 공항철도 청라역에서 출발해 서울역~DMC역 등 기본요금 구간을 지나면 구간별로 100~200원씩 단계별로 요금이 오르고 환승할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영종역·운서역 등에서 출발하면 환승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영종 주민들은 지난 2010년 12월 공항철도 개통 이후 지금까지 청라역 이용객보다 900원 이상을 더 부담해왔다.
현재 공항철도는 영종도 내에서는 수도권통합요금제(10㎞ 초과 5㎞마다 100원)보다 비싼 독립요금제(10㎞ 초과 1㎞마다 130원)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수도권통합요금제를 적용해 요금의 차액을 돌려받는다. 또 영종역과 운서역에서 내린 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환승할인도 받는다.
시는 중앙정부에 이같은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국토부의 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와 합의했다. 협약 세부내용은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시는 운임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운임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합의로 영종지역 주민들이 불합리한 요금체계로 인해 받던 지역 차별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공항철도 전체 노선에 수도권 통합환승요금제가 적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은 앞서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에게 영종역과 운서역까지 환승요금제를 적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또 환승요금제 운영비 부담비율 합의를 위한 중재안을 제시하고, 운영비 증가 시 기재부와 국토부, 인천시 간 부담비용 재협상을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배 의원은 “중재안대로 합의해 내년 상반기 중 영종국제도시에 철도는 물론 버스까지 환승할인제를 적용한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기재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영종국제도시에서 협약식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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