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듄’ vs 시대극 ‘라스트 듀얼’ 동시 개봉…극장가 승리자는?

듄 스틸컷

세계 최고 역사의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SF 블록버스터 <듄>과 결투 시대극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가 국내 동시 개봉하며 극장가에 출격했다.

두 영화 모두 스타 감독들의 차기작으로, 화려한 라인업과 독특한 세계관이 주목받는다.

2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현재까진 <듄>이 강세를 보인다. 전날(20일) 개봉한 <듄>은 개봉 첫날 전국에서 6만1천289명을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워너브라더스가 낸 최고 오프닝 기록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관객을 끈 기록이다.

<듄>은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 샬라메)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연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이들의 모습이 웅장하게 담긴다. 시대극을 잘 표현했다는 장점 외에도 각본, 음향, 비주얼 등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을 받는다. 더불어 속편으로 이어질 듯한 스토리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드니 빌뇌브 감독 또한 개인 최고 흥행작을 세울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듄 스틸컷2
듄 스틸컷

같은 날 개봉한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첫날 5천637명의 관객을 끌었다. 지난 한주간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하던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이어 4등의 성적표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권력과 명예를 위해 서로를 겨눈 두 남자와, 진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한 여성의 실화를 다룬다. 맷 데이먼, 아담 드라이버, 조디 코머 등이 출연하며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등을 연출한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 특히 이 영화에선 ‘결투 재판’이 벌어지는 클라이막스 20분이 볼거리로 꼽힌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건 ‘장’과 거짓으로 결백을 주장한 ‘자크’, 두 사람의 결투 결과에 목숨이 결정되는 ‘마르그리트’ 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으로 마상 전투, 검투, 육탄전 등 액션 장면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션>으로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전쟁 영화의 거장이라는 타이틀답게 제 매력을 얼마나 살려냈을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듄>의 드니 빌뇌브 감독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올해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각자 본인들의 영화에 대해 "최고의 작품"이라 소개했다.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들의 평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관객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20일 수원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관에서 만난 관객 김정철씨(38)는 "영화 듄이 역대 최고의 SF라 불리는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기대감으로 개봉하자마자 영화를 보러왔다"면서 "영화 스타워즈가 생각나기도 하고 매우 빠져들어 봤다. 특히 황홀한 영상과 영화가 가진 세계관 등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를 관람한 이하나씨(26)는 "하나의 이야기가 세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화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시각차를 볼 수 있는 구성이 돋보였다"면서 "관객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함께 좇아가도록 하는 수작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들 영화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2D와 수퍼4D, 4DX, 애트모스, 돌비비전, IMAX 등 양한 포맷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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