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만드는 문화 꽃 피우자 ‘2021 경기 문화예술 정책축제’

경기도 문화 자치를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한 첫발이 내디뎌졌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6일 문화자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2021 경기 문화예술 정책축제 종합토론회’에서다. 토론회는 7월 14일 전국 최초로 제정된 ‘경기도 문화자치 기본조례’를 도내 문화예술 현장에서 실현하고, 다양한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기존에 하향식으로 추진되던 문화정책과 사업을 상향식 구조로 바꾸고, 주민 스스로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재단은 지난 8월부터 지역전문가와 문화예술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총 40여 회의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을 운영했다. 다양한 이야기와 환경을 갖춘 경기도 31개 시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현장 문화예술 활동가들이 직접 ‘문화자치와 분권 그리고 지역의 현안’을 중심으로 공통 의제를 찾아냈다.

이날 종합토론회에서는 권역별 패널들이 발굴한 미래 정책 의제가 제시됐다.

가평, 광주, 구리, 남양주, 양평, 이천, 여주, 하남 등 경기동부지역인 1권역은 ‘한강수계권’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한강수계 문화와 기후위기ㆍ생태문제를 의제로 내세웠다. 조두호 양평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최근 기후위기와 생태문제는 인간 삶과 존재를 위협하고,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과 사회, 경제체계는 더 이상 지속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위기를 완화, 적응, 해소할 지역별 문화적 실천으로는 ▲지역에서의 예술공간 확보 ▲생활문화예술로 문화자치 꽃 피우기 ▲지역문화 거점 공간 조성 ▲지역문화에 대한 성찰 ▲문화다양성을 통한 공동체 회복 등을 제시했다.

광명, 군포, 과천, 안양, 의왕 등의 2권역에서는 ‘지속 가능한 경기문화예술’을 위한 의견이 도출됐다.

오형근 군포문화재단 팀장은 “이번에 문화 활동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의제를 발굴하고 고민했는데, 이 자체가 바로 문화자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향유를 넘어 사람이 참여하고, 문화예술과 함께 행복한 도시, 지역예술과 지역사회, 도민의 일상 속 놀이문화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경기 문화자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with 코로나 새로운 일상’(김포, 부천, 시흥 등 3권역) ▲시민기술과 문화자치(성남, 수원, 안성, 오산, 용인, 평택 4권역) ▲‘문화예술이 만들어가는 기억, 치유, 평화’(고양, 동두천 등 5권역)등 권역별 미래 정책 의제가 논의됐다.

문화자치 실현을 위한 경기도 문화자치 비전도 선포됐다. ‘자유롭고 다양한 경기문화’다. 도는 행복ㆍ창조, 평등ㆍ 공감, 다양성ㆍ독립성ㆍ지역성의 핵심가치와 추진전략과 12개 실행과제를 제시해 경기도 문화자치를 꽃 피우겠다고 밝혔다. 김진기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 경기도 문화자치가 활성화돼 김구 선생이 말한 높은 문화의 꿈이 경기도에서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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