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인을 기억하다…‘수원미술 10인의 익숙함과 낯설음’

'수원미술 10인의 익숙함가 낯설음'
'수원미술 10인의 익숙함가 낯설음'

나라와 언어, 역사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수원지역에서 미술을 위해 힘써온 이들이 있다. 당시 미술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수원지역 미술의 역사를 만들고 발전을 도모했다. 이런 수원 미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 이석기 작가가 엮은 <수원미술 10인의 익숙함과 낯설음>이다.

<수원미술 10인의 익숙함과 낯설음>에는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과 존재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혜일과 조각가 박승구, 이영일, 장윤천, 박승극, 백영수, 한상돈, 한재남, 홍득순 등 수원미술인 10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무관심 속에서 잊힌 지역 미술인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고 알아야 했던 시간을 되새긴 것이다. 이석기 작가는 “그동안 수원지역 미술사에서 이들의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옮겨 쓴 것에 미안함을 느꼈고 이들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호기심에 시작하게 됐다”며 “인물마다 이들의 삶을 중심으로 신문 기록, 관련 논문, 작가에 대한 회고 등 기초로 서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책에는 일제강점기 화가로 항상 거론됐지만 누구이며 어떻게 살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장윤천과 한재남, 미술인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 시대 수원에서 ‘프롤레타리아 미술전람회’를 주도했던 박승극 등 이들이 살아온 일대기부터 개인작품, 남아있는 기록 등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석기 작가가 기록한 미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수원지역 향토 미술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앞으로 지역 미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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