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道, 예술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신임 이사장의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 26일 임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신임 이사장의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린 지난 26일 임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제공

마당극의 창시자, 창작하는 소리꾼. 판소리 명창이면서 연극 연출가이기도 한 우리나라 대표 예술인 임진택씨(70)가 경기아트센터와 함께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지난달 14일 경기아트센터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아트센터를 경기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스스로를 ‘자타공인 광대’로 칭한 임진택 이사장은 본인의 역량을 살려 경기도를 ‘지역예술 축제의 나라’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경기도가 인구ㆍ면적면에서 전국 지자체의 맏형 역할을 하는 데다가, 경기아트센터 역시 타 예술단체와 비교해도 규모ㆍ능력면에서 손색이 없는 만큼, 문화적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자는 설명이다.

임 이사장은 “경기도의 위상이 그 어느 곳보다 결코 못하지 않다. 지역자치 시대에 정치ㆍ경제ㆍ사회뿐 아니라 문화에서 도가 모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경기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작업이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 대한민국 전체로 확장하는 문화정책이 이곳에서 생겨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 국가대표’가 되는 데 활용하기 좋다고 생각한 콘텐츠는 ‘레퍼토리 시즌제’다. 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레퍼토리 시즌제는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산하 예술단들이 참여하는 공연 제도다. 일정 기간 공연을 한꺼번에 미리 구성하고 이를 관객에게 공개하는 식이다.

임 이사장은 이를 두고 “앞으로의 공연, 퍼포밍 아트들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 공연계의 폐단은 많은 재정ㆍ인력을 들여 작품을 만들어놓고 곧바로 사장(死藏)시켰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정국이 우리에게 자극을 줬다. 레파토리 시즌제가 아니고선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기아트센터는 지혜롭게 잘 대처했다. 하나의 작품이 소수의 사람에게 단지 며칠만 보여지는 게 아니라 (레퍼토리 시즌제를 통해) 도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나아가도록 해왔다”며 “특히 경기남ㆍ북부 지역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레퍼토리 시즌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임 이사장은 “다른 지역에서 경기도를 찾아와 공연을 보고, 또 다른 지역이 경기도에게 초청 공연을 부탁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했다. 관객들이 ‘보길 잘 했어’, ‘또 보고 싶다’고 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가졌다.

그러기 위해선 단원과 예술감독 등 우수 인력의 추가 기용이 필수불가결하다. 임 이사장은 “경기아트센터의 핵심은 예술단에 있다”며 “예술단들이 센터에 소속감을 느끼고 예술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사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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