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전 육상 4관왕 이무용, “국내 넘어 데플림픽 정상 도전”

육상 남자 DB 400ㆍ800ㆍ1천500m와 400m계주 석권…4년전 데플림픽서 은메달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4관왕에 오른 이무용(포천시청). 포천시청 제공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 4관왕에 오른 이무용(포천시청). 포천시청 제공

“그 동안 인연이 없던 계주는 물론 중거리 종목서도 우승하게 돼 기쁩니다. 단거리 최강자라는 명성을 넘어 내년 데플림픽 정상을 노리겠습니다.”

지난 25일 끝난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육상서 4관왕의 위업을 이룬 이무용(33ㆍ포천시청)의 소감이다.

이무용은 이번 장애인체전서 육상 남자 청각장애(DB) 400m를 시작으로 800mㆍ1천500mㆍ400m 계주를 차례로 석권했다. 특히 주 종목인 단거리 외에도 중거리인 1천500m서도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이무용은 “중거리의 경우 기술만큼이나 전략과 운영도 중요한데, 미리 준비를 잘한게 금메달 획득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군포 산본중 1학년 때 육상을 시작한 이무용은 수원 유신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지난 2012년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 국가대표까지 발탁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유년시절 침대에서 떨어진 충격 여파로 시간이 지날수록 청력이 약해졌고, 결국 지난 2016년 청각장애 판정을 받아 장애인 육상선수로 전향했다.

이무용은 “가족들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지만 당시 좌절감은 너무나도 컸다”라며 “트랙 위에서 지시를 듣거나 단체생활에 있어 대화가 원활치 않다보니 불편함이 많았다. 처음에는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육상에만 몰두하면서 장애를 극복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이무용은 수원시청의 팀 해체 후 고양시청과 경기도청을 거쳐 올해 성균관대 시절 은사인 최성회 감독이 이끄는 포천시청에 입단했다.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지난 연말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자신이 가장 빛났던 성균관대 재학시절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최 감독을 믿고 다시 트랙을 달렸다.

이무용은 “최성회 감독님은 내게 동기부여는 물론 내 경기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지도를 해주셨다. 감독님은 물론, 포천시와 포천시장애인체육회에도 감사드린다”라며 “그동안 비장애인팀 소속으로 뛰면서 타 장애인 선수들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운동할 수 있었다.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둬 장애인체육과 선수들의 열정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017년 삼순 데플림픽서 800m 세계 최강자라는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나섰지만 레이스 운영 실수로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장애인체전 4관왕의 기세를 이어가 내년 5월 카시아스두슬 데플림픽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피력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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