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코앞 핼러윈…인천경찰, 방역수칙 위반 20곳·141명 적발

지난 30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경찰이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손님과 접객원을 단속하고 있다. 김경희기자
지난 30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경찰이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한 손님과 접객원을 단속하고 있다. 김경희기자

“인천경찰청 풍속단속팀입니다. 문 여세요. 강제 개방합니다.”

30일 오후 11시30분께 인천 계양구의 한 유흥주점.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하며 강제 개방을 경고하자 한참을 망설이던 업주 A씨(51)가 문을 연다. 안으로 들어서자 10개 방 중 8개 방에 손님이 들어차 도우미와 어울려 술판을 벌이고 있다.

많게는 8명이 모여 앉아 술을 마시던 이들은 “왜 단속을 하느냐”며 항의하기 시작한다. 만취한 한 남성은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의 얼굴에 손을 뻗어 마스크를 벗기고 밀치기를 반복한다.

이날 경찰은 이 유흥주점의 업주 A씨와 접객원, 손님 B씨(20) 등 27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적발했다. 이곳은 앞서 3번이나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적발된 곳이기도 하다.

같은 시각 인근에 있던 또다른 유흥주점에도 경찰이 들이닥쳐 단속을 했다. 뒷문을 이용해 내부로 들어선 경찰은 7개 방을 가득 채운 손님과 접객원을 1명씩 확인했다. 일부 손님들은 “호객행위를 해서 온 것이니 사장이 벌금을 내라”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적발한 업주와 접객원, 손님 등은 모두 31명에 달했다.

3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핼러윈(10월31일)을 앞두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속출할 것을 우려해 특별단속을 했다. 경찰은 이 기간 유흥주점 등 20곳을 적발해 업주 20명과 종업원 및 접객원 34명, 손님 87명 등 모두 141명을 적발했다.

한만규 인천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현재 시점에서 핼러윈데이가 ‘위드 코로나’의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기간에도 방역 수칙 위반 등 불법 영업하는 유흥주점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경희·김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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